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 합병 후 해외 법인에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하기로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한 후인) 내년까지 미국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법인에 총 3000억~5000억원을 증자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인도네시아에서 투자를 잘했는데 베트남에서도 그 성공 모델을 반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퇴직연금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20조원 규모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향후 4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박 회장은 “퇴직연금에 최대한 많이 투자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셋대우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 증권사 지점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소형 지점을 10개 정도 추가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증권사인 노무라나 다이와는 한 개 지점에 200~300명씩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며 “기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간 지역별로 겹치는 지점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새로운 온라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신규임원 4명을 포함해 여성 임원 6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여성 임원은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미래에셋대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상무도 2명 탄생했다.

임도원/민지혜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