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출입대금 예치 영향…위안화 예금은 11개월만에 증가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다섯 달 만에 늘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605억7천만 달러로 2월 말(534억7천만 달러)보다 71억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의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10월 634억 달러에서 11월 623억1천만 달러로 줄어든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작년 11월 이후 넉 달 만에 60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의 잔액이 482억7천만 달러로 한 달 동안 57억6천만 달러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의 잔액도 47억1천만 달러로 3억7천만 달러 늘었다.

이는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에 따른 것이다.

위안화 예금이 증가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 하반기부터 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달 엔화 예금은 35억2천만 달러로 5억8천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 예금도 29억 달러로 4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기관투자가의 국외투자 대기자금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이 밝혔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이 500억2천만 달러로 62억8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05억5천만 달러로 8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529억3천만 달러로 60억5천만 달러, 개인이 76억4천만 달러로 10억5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