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2000선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 10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1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4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31일(고가 2007.43) 이후 보름여 만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돈 게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 주효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중국 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전날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작년 같은 달보다 18.7% 늘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11.5% 늘어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5%(달러화 기준) 증가였다.

중국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날 4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코스피는 1% 이상 상승세로 출발, 한 때 2010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3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92억원 매도 우위로 9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금융투자가 5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다만 투신권과 사모펀드 등이 각각 104억원, 2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전체 기관 순매도 규모를 제한하는 모습이다. 개인도 3534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597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차익 거래는 116억원, 비차익 거래는 2481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다. 증권 업종이 4% 가까이 오르는 가운데 철강금속, 은행, 금융업 등이 2~3%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음식료업, 의약품, 섬유의복, 건설업 등은 1% 미만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는 1.80% 상승세다. 장 중에는 2% 이상 오르며 13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현대차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SK하이닉스 등도 모두 오름세다. 시총 30위 내에서는 KT&G LG생활건강 LG LG디스플레이 등이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0.52포인트(0.07%) 빠진 692.93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2억원, 140억원 매수 우위인 반면 기관은 252억원 매도 우위다.

제20대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테마주들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안랩은 장중 21% 이상 올랐다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 7%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안철수 테마주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써니전자다믈멀티미디어도 급등했다가 각각 5%, 1%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문재인 테마주도 오르고 있다. 우리들제약에이엔피 서희건설 등은 1~5%대 오름세다.

반면 김무성 테마주는 급락하고 있다. 전방은 18%대 급락세다. 대원전선유유제약도 각각 14%, 7%씩 빠지고 있다.

오세훈 테마주로 꼽혔던 한국선재도 26% 이상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5원(0.78%) 오른 1154.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