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시카고상업거래소 금속사업부 이사 "공격적 투자자, 구리 파생상품에 주목"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 원자재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가격 매력이 높습니다.”

장영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금속사업부 이사(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리와 알루미늄은 경기선행지표로 삼을 만큼 세계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가 개선되는 신호가 보이면 바로 반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장 이사는 미국에서 철광석 트레이더로 활동하다 2011년 11월 CME에 합류한 이후 올해 초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ME 금속사업부 임원 자리에 올랐다. 1848년 출범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에서는 밀, 돼지고기는 물론 S&P500지수 등을 기초로 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장 이사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구리와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파생상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결합증권(DLS)과 비교해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량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CME 구리선물의 올 1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453만3562계약에 달했다.

하지만 단기 투자차익을 겨냥해 구리와 알루미늄 등의 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장 이사는 “중국 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이 저점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CME는 이와 관련,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를 소비하는 중국 건설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구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급락한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