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자회사에 '실탄' 채우는 한화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두산DST 등 국내 방산업체를 잇달아 집어삼킨 한화그룹이 방산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인수한 방산업체인 캐스(옛 경주전장)에 상당액 자금을 투입해 항공기 부품사업을 강화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최근 자회사인 캐스에 90억원을 출자했다. 한화는 항공기 제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캐스 지분 100%를 최상호 전 대표 등으로부터 20억원에 인수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을 지원했다.

1999년 8월 출범한 캐스는 항공기와 장갑차, 전차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물론 한화테크윈 두산DST S&T중공업 등 주요 방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매년 190억~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자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번에 한화가 자금을 출자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캐스는 물론 다양한 방산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보강하고 있다. 2014년 한화테크윈을 인수하며 항공기 사업을 보강한 이 회사는 K21보병전투장갑차는 물론 대공포와 벌컨포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 기업 두산DST를 인수하며 화약사업 위주의 방산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