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남민우의 도전…다산네트웍스, 미국 나스닥 우회상장
통신장비 업체 다산네트웍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통신장비 업체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나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다. 국내 코스닥 기업이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하는 건 처음이다.

다산네트웍스는 12일 미국 존테크놀로지 지분 5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은 ‘삼각합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다산네트웍스의 미국법인(다산네트웍솔루션즈)은 존테크놀로지의 합병목적 자회사(디에이코퍼레이션)와 합병한다. 존테크놀로지가 다산네트웍솔루션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것이다.

'벤처 1세대' 남민우의 도전…다산네트웍스, 미국 나스닥 우회상장
이 대가로 존테크놀로지는 자사 신주 4666만여주를 발행해 다산네트웍스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 신주 가치는 약 890억원으로 산정됐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를 자회사로, 다산네트웍솔루션즈를 손자회사로 거느린다.

존테크놀로지는 미국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초고속 광통신 장비 업체다. 지난해 매출 약 1억100만달러(약 1200억원), 영업손실 170만달러(약 20억원)를 냈다.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를 통해 북미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존테크놀로지의 750여개 고객사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초고속 광통신 장비 중 브로드밴드 엑세스, 모바일 백홀 등의 세계 시장 규모를 40조원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약 2%의 시장점유율을 3년 안에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사진)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5위 네트워크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