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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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다산네트웍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를 인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코스닥 기업이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다.

12일 다산네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는 미국에 있는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존테크놀로지의 합병목적 자회사인 디에이코퍼레이션간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으로 존테크놀로지의 지분 58%를 취득한다. 존테크놀로지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다산네트웍스는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세계 거대 통신장비기업에 이어 브로드밴드 엑세스 시장에서는 세계 7위, 광통신 GPON 시장에서는 세계 5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존테크놀로지는 세계 FTTH 시장 8위권의 미국 통신장비 기업이다.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6~7월께 'DASAN Zhone Solutions'로 사명을 변경하고, 세계 5위권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는 현재 강점을 가지고 있는 주력 시장에 상호 진입해,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존테크놀로지는 북미와 중동, 유럽 등지에서 고객망을 구축하고 있고,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약 40조원에 달하는 브로드밴드 엑세스, 모바일 백홀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 달성이 목표다.

다산네트웍스의 북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테크놀로지의 북미 시장 인지도와 생산 기지를 활용하면, 북미 통신장비 시장에서 미국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존테크놀로지가 구축한 미국 3개의 고객지원센터를 활용해 현지에서 기술지원 수요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이번 결정은 다산네트웍스의 세계화를 위한 선택"이라며 "미국 본토에 기반을 둔 나스닥 상장기업을 통해 네트워크 사업의 주 시장을 국내에서 북미 시장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5위권 네트워크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