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얻은 빚인 신용융자 잔고가 7개월여 만에 다시 7조원대를 돌파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총 7조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3조2천683억원, 코스닥 시장 3조7천827억원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7조원을 넘은 것은 작년 8월24일(7조319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연중 저점인 2월19일(6조2천740억원)과 비교하면 7천770억원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그러나 과도한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향후 매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주가는 오르지 않고 신용융자만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면서 "시장 규모에 비해 신용융자가 많은 코스닥은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연저점인 2월 19일 이후 신용융자 잔고는 12.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는 1,916.24에서 1,972.05로 2.9%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002.14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당시 6조8천259억원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계속 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