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첫 700선 돌파 개장 후 강보합…'안철수 테마주' 들썩

코스피는 11일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총선을 이틀 앞둔 경계심이 엇갈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포인트(0.16%) 하락한 1,968.83을 나타냈다.

지수는 0.20포인트(0.01%) 오른 1,972.25로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1,970선을 내줬다.

지난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점은 국내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국내 총선과 해외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6.6% 급등하며 배럴당 4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6.4% 뛰어올랐다.

산유국 회의를 약 1주일 앞두고 산유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유가가 올라가면 웃고 하락하면 우는 모습이어서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은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13일 총선을 앞두고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4·13 총선으로 13일 하루 휴장한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총선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지만 시장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발표(11일), 미국의 4월 경기평가보고서(베이지북) 공개(13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 발표(14일) 등 주요국의 경기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된 부분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8억원어치, 81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21%), 기계(1.09%), 운수창고(0.98%)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1.95%), 전기가스업(-0.89%), 의약품(-0.83%) 등이 하락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착기 판매량 회복 소식에 힘입어 7.22% 오르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두산(3.41%), 두산건설(3.66%), 두산중공업(3.00%) 등 다른 계열사도 상승세다.

이날 장 종료 후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처음 발표하는 LG전자(0.63%)는 호실적 기대감에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타는 형지엘리트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았고, 한국산 삼계탕이 올 상반기 내에 중국에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마니커(6.28%) 등 닭고기 관련주도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0포인트(0.13%) 상승한 698.00을 나타냈다.

지수는 2.94포인트(0.42%) 오른 700.04로 출발해 700선 주변에서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을 넘은 것은 올해 처음으로, 시가 기준으로는 작년 8월18일(725.68)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의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랩이 6.12% 오르는 등 '안철수 테마주'가 들썩였다.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인 레이언스는 상장 첫날인 이날 시가(2만3천800원)보다 0.21% 오른 2만3천850원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2만5천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