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는 프리미엄…옷은 물려입기…중국 '두자녀 수혜주' 엇갈린 주가
중국이 지난해 말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면서 단기 급등한 유아용품 업체 주가가 최근 들어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아의류 업체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는 지난해 10월30일 1만3600원(종가)에서 지난 8일 8840원으로 32.52% 하락했다. 중국이 두 자녀 출산 허용을 발표하기 전에 1만원대였던 지난해 4월 주가보다 더 낮아졌다. 또 다른 수혜주로 부각됐던 유아용품업체 제로투세븐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만4150원에서 8100원으로 42.76% 하락했고, 유아의류업체 보령메디앙스도 2만6450원에서 1만8750원으로 29.11% 떨어졌다.

중국 영유아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가 세계 200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중국 내 유아의류 시장을 뚫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뒤늦게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유아 산업 안에서 수혜업종 순서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출산 이후 당장 필요한 분유 등 식품업종이 가장 먼저 부각되고 유아의류나 교육용품, 완구 등은 그 이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의류업체와 달리 분유업체는 이달 들어 주춤하긴 하지만 두 자녀 정책 발표 이후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초 3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두 자녀 정책이 발표된 10월엔 3만9000원대까지 상승했고, 지난달엔 5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4만6000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지난해 10월 대비해서는 높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초 62만원대에서 10월 84만원대까지 오른 다음 이달 들어서는 7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두 자녀 허용 정책의 수혜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데다 수입 분유 점유율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를 미리 구축해놓은 효과라는 분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