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판' 떼니…테크윈·정밀화학, 더 잘나가네
삼성의 지붕을 벗어난 한화테크윈롯데정밀화학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발판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8일 1.68% 오른 3만9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3만2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찍기도 했지만 올 들어 10.81%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삼성BP화학 등과 함께 롯데그룹에 팔린 뒤 삼성정밀화학에서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1분기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 1분기에는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의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는 6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2014년 11월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함께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도 올 들어 10.13%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8일 3만915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 팔린 뒤 2만1000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2배 가까이로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88억원이다. 지난해 596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방위산업과 항공기 부품이 이끄는 추세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