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해외채권의 환헤지 비율은 2년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8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2016년도 2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조원 내외를 헤지펀드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500조원을 넘어선 전체 운용자산의 약 0.2%에 해당한다.

헤지펀드 투자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돈을 넣는 재간접투자(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22조원 규모의 해외 채권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현재 100%에서 2018년 0%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주식에 대해선 2014년부터 환헤지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달러 강세를 타고 해외주식 분야에서 국내 연기금 중 가장 높은 5%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신 국민연금은 자산군별로 ‘총 외환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설정하고 외환익스포저가 특정 통화에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