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관련 일부 테마주가 또다시 들썩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테마주가 동반 급등했다.

안랩이 전 거래일보다 7천300원(11.03%) 오른 7만3천500원에 마감했고 다믈멀티미디어(5.34%), 써니전자(7.07%)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권 지지도가 높게 나온 여론조사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4∼6일 전국 1천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4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호남권 지지도가 50.8%로, 더불어민주당(21.2%)을 압도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써니전자는 이 회사의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근 주가 출렁임이 심했던 대신정보통신(3.20%)과 삼일기업공사(3.08%) 등 유승민 의원 테마주도 상승 마감했다.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밖에 주식시장에는 '김무성 테마주' '문재인 테마주' '오세훈 테마주' '반기문 테마주' 등 다양한 정치인 테마주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는 대부분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학연이나 지연 등 막연한 관계로 묶여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테마주는 실적개선 등 호재성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 이슈나 투기적 수요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를 띄우는 작전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국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증권 포털 사이트, 인터넷 증권 방송, 인터넷 증권 카페 등에서 정치인에 관한 소문을 퍼뜨려 일반 투자자의 추종 매매를 부추기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