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8일 대우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박광식 연구원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이 전날 완료되면서 대우증권의 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됐다"며 "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에 대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떨어져 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의 총자산이익률과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각각 0.5%, 350%를 지속적으로 밑돌거나 자기자본투자(PI)·우발부채 등 위험투자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면 신용등급 추가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우증권의 우발채무는 작년 말 기준 유동성공여인 매입보장약정, 신용공여, 대출확약 등 모두 1조3천770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최근 건설업 구조조정 등으로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 추세이고 채무보증 규모도 빠르게 늘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는 32.9% 수준이다.

그는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대우증권의 리스크관리 변화수준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 및 재무위험 변화 등을 반영해 합병을 전제로 한 통합신용등급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대우증권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된 대우증권의 위험 관리 변화 수준이 등급 조정을 위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과 재무위험 변화 등을 반영해 합병을 전제로 한 통합 신용등급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