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8일 호주의 퇴직연금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금투협 3층 불스홀에서 개최한 '한-호주 퇴직연금 및 운용전략 세미나'에서 "호주의 다양한 퇴직연금 기금 간 경쟁체제와 인프라투자 등 장기투자 운용 경험은 우리에게 좋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미나는 성공적인 노후보장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주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의 활성화 배경과 호주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인프라투자 등 운용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열렸다.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연기금 관계자와 폴린 바모스 호주퇴직연금협회 회장 및 호주 운용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국내 전체 사업장 대비 퇴직연금 가입률은 20% 대로 낮고, 최근 저금리 기조 하에서 수익률도 3% 초반에 머물고 있다"며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목표수익률 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100억 달러인데 비해 호주의 퇴직연금 적립금 약 14배 많은 1조5600억 달러다.

수익률도 호주의 퇴직연금이 훨씬 높다. 호주 퇴직연금의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5%, 최근 5년 누적 연평균수익률은 9.5%다. 반면 한국의 최근 5년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약 3% 초반에 불과하다.

폴린 바모스 호주퇴직연금협회 회장은 슈퍼애뉴에이션의 성공적인 정착 요인으로 개인 기금선택의 자유, 가입 의무화 및 강력한 세제혜택, 자동투자 상품(디폴트 옵션)의 운영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고령화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복지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 도출과 정책 입안자 기업 업계 모두가 충분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호주 자산운용사의 펀드운용 전략 발표에서는 호주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AMP 캐피탈이 올해 유망 인프라 투자처에 대해 소개했다. QIC는 글로벌분산대체투자로서 인프라 투자와 핀테크에 대해 설명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