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하락했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09포인트(0.98%) 하락한 17,541.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5포인트(1.20%) 내린 2,041.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35포인트(1.47%) 낮은 4,848.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경제 성장 우려 등을 이유로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해외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중국 등 해외 위험 요인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에 천천히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옐런 의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30분 벤 버냉키와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들과 공개토론회에 나선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선임 시장 전략가는 이날 증시 하락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 우려 부각 탓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9%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업종과 통신업종, 소재업종, 헬스케어업종 등이 1% 내림세를 나타내는 등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가 3% 넘게 떨어졌고, JP모건이 2% 이상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지연이 은행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은행주 하락을 부추겼다.

국제 유가 하락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와 미 현물인도 지점의 원유재고 증가, 이라크 증산 소식 등에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9센트(1.3%) 낮아진 37.2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에 따른 상승 모멘텀을 상실해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이 아닌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예상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젠스케이프가 지난 5일로 끝난 한주 동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25만5천804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증시가 다시 한번 강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55% 급등한 16.14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