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끝난 재료' 아닌데…'램시마' 미국시장 뚫자 기관·외국인 차익실현 나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 판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호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6일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은 7.31% 내린 11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331억원)와 외국인 투자자들(90억원)이 동시에 내다 팔았다. 올 들어 셀트리온은 30.53% 뛰었다. 올 2월엔 상장 이후 최고가(12만600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기도 했다.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일찌감치 예고됐기 때문이다. FDA는 지난 2월9일 자문위원회를 열어 램시마에 대해 ‘승인 권고’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에선 사실상 허가가 내려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진출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유럽 주요국에서 램시마를 판매하면서부터 셀트리온 평가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만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지가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케팅 파트너인 화이자의 미국 램시마 출시 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도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