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승승장구하던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지분매각 이슈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매각이 마무리된 만큼, 시장 점유율만 유지한다면 주가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6일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300원(1.09%) 오른 2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이후 꾸준히 3만원대를 유지해왔던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1일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하이트진로 주식 300만주(4.2%)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2주새 11.5% 하락했다. 올해 들어 쌓아온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주류업계의 성수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매수를 추천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성수기를 맞아 주력 브랜드인 하이트의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리뉴얼에 따른 재고소진 영향이 끝난 만큼 본격적으로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다.

또 총선 이후로 점쳐지는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 인상 기대감도 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 하이트 역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저도수 탄산주 '이슬톡톡'을 시작으로 신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확률도 높다. 지난해 여름을 달군 과일소주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된 '자몽에이슬'을 필두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지분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점과 기초체력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하며 "맥주는 흑자전환, 소주는 가격 인상 효과에 기인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추가적인 지분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홀딩스는 800억원에 달하는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며 "추가적인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