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플러스] 숨죽여 기다리는 삼성電 1분기 성적표…깜짝 놀랄까?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성적표(잠정치 실적)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의 눈높이는 5조원대 초반까지 낮아졌다가 한 달 전부터 상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6조원대 중반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다리는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도 상당수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5조61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6조1420억원에서 지난달 5조2550억원까지 하향됐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대한 기대를 반영, 다시 5조6000억원 수준까지 재조정됐다.

국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영업이익 6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 IBK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6조원에 근접한 수준을 점쳤다. 외국계 증권사 중 JP모건은 6조3000억원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1분기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갤럭시S7의 출하량 호조와 환율 효과 때문이다.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을 크게 웃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IM부문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47% 상향 조정한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7의 출하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10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예약 판매량도 전작(갤럭시S6) 대비 2.5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출하량이 예상치(700만대)보다 많은 1000만대 수준으로 추정, 실적 개선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IM과 반도체 사업 부문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예상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S7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S7의 평가는 누적 출하량이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월 중순 이후에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현재는 갤럭시S7의 최종 소비자 판매량에 따라 2분기 실적 개선동력(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오전 8시반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