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 국제 유가 약세가 지속된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65포인트(0.55%) 하락한 17,639.3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0포인트(0.75%) 떨어진 2,050.46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유가 하락과 개장 전 발표된 미국 무역적자 확대, 개장 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 다음날 공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주목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월 저점에서 약 13%가량 회복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 약화에 한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06% 떨어진 35.68달러에, 브렌트유는 0.11% 내린 37.73달러에 움직였다.

개장 후에는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3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2월 구인 및 이직보고서, 4월 경기낙관지수, 3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미석유협회(API) 주간 석유보고서 등이 발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앨러간은 미 재무부가 기업의 세금회피 방지 법안을 발표한 데 따라 19% 급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앨러간과 합병을 계획했던 화이자는 1.9% 올랐다.

화이자는 앨러간과 합병 후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기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화이자와 앨러간과의 합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입이 수출 증가를 압도함에 따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6% 늘어난 470억6천만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62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2월 수출은 1.0% 늘어난 1천780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와 해외 경제 둔화가 미국 성장률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수입은 1.3% 증가한 2천251억3천만달러로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유가 약세와 독일 제조업 부진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9%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경제 기본 체력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인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아직 기업 일부 업종의 실적 하락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3월 FOMC 의사록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11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도 시장의 여전한 관심사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9.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로, 12월 인상 가능성을 66%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