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만에 115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하락,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대두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오른 1155.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3.5원에서 급등 출발한 후 장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밤사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이다.

국제유가는 오는 17일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생산 동결 합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3%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겨냥해 "타회원국의 참여 없이는 동결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선물시장이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너무 회의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인상 경로를 밟으리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중반에서 힘겨루기를 나타냈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으로는 1160원대에서 매물이 대기중인 만큼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