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9%에 2500억원 규모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 없다"
대한항공이 오는 12일 연 5%에 가까운 수익률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증권사 11곳이 나눠 인수한 뒤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500억원어치 회사채(62회차)를 2년 만기(2018년 4월)로 발행키로 했다. 희망공모금리는 연 4.7~4.9%로 9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에 따라 확정한다. 그동안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 4.9% 수익률에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에도 1500억원 규모 2년 만기 채권을 희망금리 구간 상단(연 4.8%)에 발행했다. 기관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전체 모집금액의 8%(12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그러나 소액채권 시장에선 대한항공 회사채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경쟁적으로 인수에 참여했다. 산업은행, 키움, 현대, 동부,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공동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대우, NH투자, 유안타, 한화투자, KB투자, SK증권 등 6곳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100억원 이상씩 물량을 나눠 갖기로 했다.

인수단 관계자는 “두 달 전 발행한 회사채가 일반법인과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며 “발행물량이 많지만 모두 파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가 매긴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10단계 중 여덟 번째인 ‘BBB+’다.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돼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위험으로 33% 지분을 보유한 한진해운의 실적 부진과 이 회사에 대한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 가능성을 꼽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분법 손실 등으로 56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한항공은 증권신고서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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