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그룹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날 대우증권 전 직원에게 총 3000개의 뱃지를 나눠줬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그룹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날 대우증권 전 직원에게 총 3000개의 뱃지를 나눠줬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의 그룹 편입을 공식화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우증권 업무보고’ 자리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의 옷깃에 직접 미래에셋그룹 뱃지를 달아주며 ‘화학적 결합’의 시작을 알린 것. 양사는 이르면 이달에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통합법인 사명을 공식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 홍 사장과 함께 들어섰다. 박 회장은 시작발언을 통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고객 자산 210조원에 이르는 압도적인 1위 증권사가 출범하게 된다”며 “글로벌 대체투자를 강화해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업무보고는 대우증권이 사전에 보낸 보고자료를 토대로 별도 프레젠테이션 없이 박 회장이 대우증권 임직원들과 질의응답을 벌이는 방식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박 회장과 대우증권 임직원들은 IB 부문 강자인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 구축해놓은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기업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대형 투자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박 회장은 이미 지난주에 총 600쪽에 달하는 대우증권 업무 현안보고서 검토를 끝냈다. 업무보고 전 30여분 동안 홍 사장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의견을 나눴다.

미래에셋이 이날 대우증권 전 직원에게 총 3000여개의 미래에셋그룹 뱃지를 전달한 것은 ‘오늘부터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 직원과 공유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법적으로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10월께 예정)를 마쳐야 합병법인을 출범시키지만 ‘뱃지 전달’이라는 형식을 통해 양사 간 화학적 합병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홍 사장을 비롯해 김국용 부사장, 김성호 부사장과 사업부문별 부서장까지 총 114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미래에셋그룹에서는 박 회장 외에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변재상·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김승건 미래에셋캐피탈 전무, 김병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부사장 등 8명이 참석했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7일부터 ‘미래에셋대우증권’ 사명을 공식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대우증권 인수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미래에셋증권은 7일 산업은행에 인수 잔금을 납부한다.

대우증권은 이르면 11일께 박 회장을 대우증권의 미등기 임원(비상근 회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미등기 임원)을 내려놓고 대우증권 회장으로서 홍 사장과 함께 합병 절차를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민지혜/임도원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