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의 주가 흐름은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락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에는 '안철수 테마주'의 급등 흐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이 이날 특별한 재료 없이 14.48% 오른 가운데 다믈멀티미디어(29.95%), 써니전자(20.95%)도 줄줄이 급등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이유로, 써니전자는 이 회사의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주식 시장에는 '안철수 테마주' 외에 '김무성 테마주' '문재인 테마주' '유승민 테마주' '반기문 테마주' 등 다양한 정치인 테마주가 형성돼 있다.

이들 테마주는 실적을 뒷받침하는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가 매수세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급등세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도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는 성문전자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성문전자 보통주는 8.48% 급등했다.

성문전자는 한 임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터넷 카페 등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하기로 하면서 유 의원 테마주로 불리는 대신정보통신, 삼일기업공사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가 다시 약세 흐름으로 전환한 적이 있다.

이들 테마주 역시 유 의원과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긴 어렵다.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인 상태다.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투기적 수요와 소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어서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를 띄우는 작전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국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증권 포털 사이트 게시판, 인터넷 증권 방송, 인터넷 증권 카페 등에서 정치인에 관한 소문을 퍼뜨려 일반 투자자의 추종 매매를 부추기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꾸미는 통정매매, 고가 매수 및 연속적인 단주 주문, 상한가 굳히기 등 작전 세력의 이상 주문 행태를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걸러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