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경기지표 악화에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3.6% 급락 마감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렸다.

1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5% 급락한 16,164.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2월 12일(-4.84%) 이후 1개월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전거래일보다 3.40% 떨어진 1,301.40으로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는 외국인이 3천억원 넘게 매물을 쏟아내면서 1.12% 떨어진 1,973.5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15분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1.86% 내린 8,835.82를 기록 중이다.

한편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전거래일보다 1.56%까지 낙폭을 확대하면서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해 0.19% 오른 3,009.53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0.56% 떨어진 1,901.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흔들린 배경에는 일본의 기업 경기지표 악화가 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1분기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를 보면,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단칸지수(DI)의 대표적 지표인 대기업 제조업 업황판단지수는 6으로, 작년 4분기 12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지수는 4를 기록했던 2013년 2분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노무라증권 마키 사와다 애널리스트는 "단칸지수가 악화한 것은 전 세계적 경기둔화로 일본의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면서 "이는 도쿄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무디스에 이어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따른 영향으로 낙폭을 확대했다가 다시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는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둔화세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49.6) 이후 13개월째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한 것이지만, 전월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예상치(48.3)도 웃돈 수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도 50.2로 8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서 중국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