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지난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57포인트(0.18%) 하락한 17,685.09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1포인트(0.20%) 내린 2059.74, 나스닥종합지수는 0.56포인트(0.01%) 오른 4869.85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증시는 다음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위원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고용지표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8%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업과 기술, 에너지 업종, 헬스케어업종, 금융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엑손모빌이 각각 1%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IBM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68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 상승했다.

이날 연방은행 총재들이 연설에 나섰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며 "한 번은 올해 중순, 그리고 또 한 번은 올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Fed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앞으로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한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의 결과는 엇갈렸다.

지난 3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내 3주 연속 늘어났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000명 증가한 27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26만8000명을 넘는 수치로 지난 1월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6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며 1973년 이후 최장기 30만 명 하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전월 대비 22% 감소한 4만8207명을 기록했다고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했다.

3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7.6에서 53.6으로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웃돌 경우 제조업 확장을, 밑돌 경우 위축을 의미한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