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일 오후 3시27분

[마켓인사이트] 롯데칠성, '10년 적자 지속' 중국사업 구조조정 나섰다
롯데칠성음료가 ‘10년 적자’인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이 회사 중국 법인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는 베이징에 있는 음료 공장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장은 롯데오더리음료가 2014년 흡수합병한 또 다른 롯데칠성음료 중국 법인인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공장 설비다. 롯데후아방 브랜드를 내세운 주스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부가액은 123억원이다.

이번 매각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기능성 음료 업체인 롯데오더리와 롯데후아방을 인수해 중국에 진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을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에는 롯데장백음료 롯데주업 등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며 중국 음료 사업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제품 유통을 맡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그룹 계열사들이 현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롯데칠성음료 법인들도 덩달아 경영난을 겪어왔다. 롯데오더리는 롯데에 인수된 뒤 첫해인 2006년 4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매년 6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롯데오더리를 비롯한 롯데칠성음료 중국 법인들이 그동안 낸 순손실은 8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롯데오더리와 롯데후아방을 합병시킨 데 이어 설비 매각까지 추진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음료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