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현대그룹과 EY한영 회계법인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K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KB금융은 9000억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본계약 체결 및 정밀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당장 돌아오는 만기 채무 상환에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증권 매각 대금 전액을 산업은행과의 협의 하에 현대상선의 운영자금으로 우선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현대증권 매각 외에도 여러 자구안을 이행해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사재출연과 보유주식 매각 등을 통해 현대상선에 긴급유동성을 지원했다. 이어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사업부 매각을 완료했으며,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7대 1의 주식병합도 단행했다.

회사 측은 "남은 용선료 조정과 채무 조정 등에 대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선주, 채권단, 사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9일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용선료 인하 및 비협약채권 채무조정 협상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예정된 자구안이 계획대로 추진,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우량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