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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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31일 "환율 매력과 지역별 외국인 동향을 볼 때 다음 달에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 전후에서 정체돼 있는 만큼 외국인 추가 자금 유입 여부는 중요한 변수"라며 "주식형 펀드 환매가 국내 기관 수급 여력을 축소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 3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환율을 감안했을 때 국내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국적별로 한국 주식 보유 비중에 따라 해당 통화 가치를 가중해 외화 환산 코스피를 산출했다"며 "외국인은 외화 환산 코스피가 원화기준 코스피보다 고평가되는 경우 순매도를, 저평가되는 경우 순매수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외화 환산 코스피는 원화 기준 코스피보다 5.7% 저평가돼 있다.

주요 지역별 외국인 동향을 감안했을 때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1~2월 동안 아시아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고, 중동계는 순매도세를 멈췄다.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아시아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지난 1~2월 국내 주식 시장에는 싱가포르 자금 1조6000억원이 들어왔다"며 "테마섹이 아시아 내에서 한국과 일본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추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3~4분기 국내 주식의 매도 주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청(SAMA)은 올 1~2월 들어 매도세를 멈췄다. SAMA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의 한국 비중보다 낮아지면서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2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던 미국계 자금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면서 순매수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는 4월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