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을 저점으로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중국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저평가 매력으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기업·펀드 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8일까지 중국 관련 펀드로 4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중국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본토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3천73억원으로 국가별 펀드 중에서 가장 많았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추종하는 중국펀드에도 1천83억원이 순유입됐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 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 맥쿼리 차이나Bull 1.5배,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KB 통중국고배당 펀드가 70억∼120억원씩 끌어모았다.

최근 1개월간 판매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 펀드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이 펀드의 판매 상위 20위권에 13개가 중국 관련 상품이다.

상위 5위권에는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KB 차이나H주식 인덱스, 신한BNPP 중국본토RQFII 등 3개 펀드가 포함됐다.

KB 통중국고배당 펀드는 중국과 홍콩에 상장된 고배당주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이고, KB 차이나H주식 인덱스 펀드는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보수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면에선 템플턴 차이나드래곤, NH-CA 코리아차이나올스타, 삼성차이나,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 펀드가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로 제한적인 물량만 발행되는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은 아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이달 공모한 864억 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올 3월 들어 주요 경제권의 통화완화 정책 공조 효과로 '안도 랠리'를 펼친 주요국 증시에 비해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급락을 멈춘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올 하반기까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전략팀장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기된 영향 등으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과 달러 강세 진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2분기에 홍콩 H지수가 1분기보다 높은 8,200∼9,5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운용팀장은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가장 급락한 시장으로 저평가와 정책 효과로 3,000 돌파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한 달간 비과세 해외주식형 중국펀드 판매 현황 (단위 : 백만원)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