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개 상장회사의 주주총회가 25일 일제히 열렸다. 12월 결산법인(1975개) 중 41%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대체로 무난하게 안건이 통과된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JP모간자산운용은 현대종합상사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에 모두 반대했다. 현대종합상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는 JP모간자산운용은 “주주와 회사 경영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교환을 기대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지분율 0.13%)은 LG 주주총회에서 노영보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노 변호사가 LG 계열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특수관계인인 만큼 경영진을 감시할 사외이사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노 변호사가 몸담고 있는 태평양은 LG유플러스 법률자문을 맡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건에 대한 위법 소지를 검토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0.05%)은 롯데제과 주총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롯데쇼핑이 여러 불공정 행위로 행정제재를 받은 만큼 신 회장이 준법경영을 담당할 사내이사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주총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1.26%)과 베어링자산운용(0.22%)이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감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엔씨소프트 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박 대표가 경영진을 감시할 감사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