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대우 임원들과 이미 비공식 만찬 회동

금융당국이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지분 인수를 사실상 승인함에 따라 인수·합병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20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지분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문제없다는 취지로 23일 의결해 금융위도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

금융위가 심사 결과를 통보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즉시 잔금을 치르고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합병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우선 인수주체인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16일 강원도 홍천군 소재 블루마운틴GC에서 대우증권 임원진과 합동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양사의 첫 공식 행사가 될 이 워크숍을 계기로 향후 합병 일정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올해 말까지 합병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금융위의 대주주 승인을 전제로 4월 공동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박현주 회장이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홍성국 사장 등 대우증권 임원들과 이미 비공식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KDB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지분 43%를 인수하기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직후인 1월 말께 대우증권 주요 임원들과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에셋 측에서 박 회장과 부회장급 임원들이, 대우증권 측에서 홍 사장과 이삼규 수석부사장 등 부사장급 이상 임원 6~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상견례 성격의 이날 만남에서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합병 완료 때까지 홍 사장을 비롯한 현 대우증권 임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