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22일 장 초반 지카바이러스 테마주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2천870원(29.50%) 오른 1만2천600원에 거래됐다.

유니더스는 모기 외에 사람과 사람 간 전염 경로로 감염자의 피를 받는 수혈과 감염자와의 성관계가 거론되며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분류됐다.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 역시 가격제한폭으로 치솟았다.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는 전날보다 4천500원(25.86%) 오른 2만1천800원에 거래 중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최근 지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검출 키트의 수출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도 1천660원으로 전날보다 155원(10.30%) 오른 것을 비롯해 진원생명과학(22.37%)과 국제약품(14.30%), 유유제약(10.78%) 등 종목이 무더기 급등세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43)씨가 이날 오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브라질에 출장을 갔다 왔으며, 16일 발열과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생겼고 유전자 검사(PCR)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치료제나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닌데도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이며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는 만큼 '지카바이러스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막연한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급등하다 곧바로 급락세로 돌변해 투자자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