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2일 국내 증시에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현주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본격화된 것이 2월 중순"이라며 "이와 비슷한 시점에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해 외국인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아시아 5개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2월 15일을 저점으로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주변 여건도 우호적인 것으로 봤다. 최근의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 흐름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원·유로 환율이 2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선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중동계 자금도 태도를 바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동안 4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순매수(1080억원)로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주로 국부펀드를 통해 해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인 변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소재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섹터에 대한 우호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