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월 중순 이후 2개월 만에 3,000을 돌파했다.

중국 당국이 증권사를 상대로 한 신용거래 자금 대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65포인트(2.15%) 상승한 3,018.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9일(3,007.74) 이후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다.

1월 저점에 비해서는 14%가량 상승했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상승으로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작년 6월 고점 대비로는 41% 하락한 상태다.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2.68% 오른 1,886.37로 장을 마쳤다.

국유기업인 중국증권금융이 증권사들을 상대로 한 단기 신용거래 융자자금 대출을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금융은 지난 18일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에서 증권사 상대 대출을 재개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182일짜리 대출금리는 3%, 91일짜리는 3.2%, 28일짜리는 3.3%, 7∼14일짜리는 3.4%로 각각 인하됐다.

작년 여름 2조 위안까지 치솟았던 중국의 신용거래 잔고는 주가 폭락과 함께 크게 쪼그라들었다.

정보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 18일 8천474억 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고점 대비 60%가량 줄어든 것이다.

증권금융의 신용거래 대출 재개로 작년 여름 이후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신용거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화룡국제증권의 잭슨 웡 애널리스트는 "한동안 신용거래가 제한돼왔다"라며 그러나 "매우 오랜 기간 시장의 거래량이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신용거래) 규제 완화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로 투자 심리가 촉진되고, 거래량이 분명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 고시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0% 올린 달러당 6.482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내린다는 의미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7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1천300억 위안(약 2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