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뀌면 상한가 직행…투자 주의하세요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일부 종목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백씨엠은 지난 14일 최대주주가 홍순일 대표에서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투자조합제1호로 변경된다고 공시한 뒤 4거래일간 184.64% 뛰었다. 공시가 나기 전인 11~17일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결국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18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인 디에스케이, 해사(바다모래) 채취 기업인 동원, 연예기획사인 심엔터테인먼트 등도 이달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사실을 알린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에스케이는 공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주가가 192.31% 뛰었다. 동원과 심엔터테인먼트도 공시 이후 각각 73.88%, 40.26%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대주주 변경이 당장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뒤 급락세로 돌변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미동전자통신 제주반도체 CSA코스믹 에임하이 등은 주인이 바뀐 뒤 연일 급등해 화제가 됐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했다. 이들 종목의 현재 주가는 당시 고점보다 50~100%가량 낮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을 전후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른 종목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바뀐 최대주주의 면면뿐 아니라 경영 개선 계획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