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수 탄산주' 전쟁 개막…"하이트진로 승리 예상"
주요 주류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저도수 탄산주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주가도 신제품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관련 업체 중 하이트진로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8일 오후 1시45분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350원(1.12%) 오른 3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제품 '이슬톡톡' 출시를 예고한 지난 15일 이후 8% 급등했다.

지난달 19일과 이달 10일에는 롯데주류(롯데칠성)와 무학이 각각 '설중매 매실소다'와 '트로피칼이 톡 소다'를 출시하며 저도수 탄산주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신제품 출시 당일 롯데칠성은 3.02%, 무학은 4.35% 오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류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은 모두 알콜도수 3~4.5도에 탄산을 첨가한 '저도수 탄산주'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과일 리큐르는 물론 맥주보다도 낮은 도수다. 여기에 복숭아(하이트진로 이슬톡톡), 매실(롯데주류 설중매 매실소다), 열대과일(무학 트로피칼이 톡소다), 딸기(보해양조 부라더소다 딸기라 알딸딸) 등 과일향을 넣어 단 맛을 더했다.

주류업체들의 저도수 탄산주 출시는 지난해 과일리큐르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 맛과 13~14도의 낮은 도수가 특징이었던 과일리큐르의 인기가 꺾이자, 도수를 더 낮추고 단맛과 탄산을 보강한 신제품으로 올 여름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저도수 탄산주 시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문의 '원조'인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와는 유통망에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기존 소주와 소비자층이 갈릴 확률이 높다는 점도 '소주 1위' 하이트진로에게 호재다. 알콜 도수가 소주와 크게 차이나지 않던 과일리큐르와 달리 '참이슬'의 점유율을 해치지 않고 별개의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맥주와 비슷한 4.5~5도 제품을 내놓을 때 유일하게 3도로 도수를 낮춘 것이 차별화 요인"이라며 "이슬톡톡이 겨냥한 20~30대 여성층이 가장 선호하는 알콜도수가 3도였다"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슬톡톡이 연매출 1000억원대를 올리는 '허니버터칩' 같은 상품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자몽에이슬'과 함께 '중박'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 300억~400억원대 매출을 올리게 된다면 하이트진로의 매출 구조에 의미있는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