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4시42분

국내 4위 택배회사인 로젠택배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세계 1, 3위 물류회사인 독일 DHL과 미국 UPS가 각각 참여했다. 한국타이어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이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DHL과 UPS를 비롯해 국내외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CVC,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 제안서를 냈다.

로젠택배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해 말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이 회사를 1580억원에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 대기업 계열 종합물류회사와 달리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주로부터 따낸 물류거래를 대리점들에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택배 프랜차이즈’ 구조다. DHL과 UPS는 로젠택배의 이 같은 사업모델을 평가해 인수를 추진한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베어링PEA는 4000억원대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