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4시12분

[마켓인사이트] 이찬진, 포티스 최대주주 자리 내줬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이자 국내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이찬진 포티스 대표(사진)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홍콩 다이너소스홀딩스에 내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보유 중인 포티스 주식 124만여주 가운데 34만4166주(지분율 1.74%)를 장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8.17%에서 6.43%로 줄어들었다. 기존 2대 주주이던 홍콩의 무역회사 다이너소스홀딩스(지분율 6.73%)가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주식 매각으로 약 13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매각가는 5500원으로 전체 매각 금액은 약 19억원이다.

이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지난해 말 받은 주식담보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세종상호저축은행에서 포티스 주식 34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3개월 만기로 12억원을 대출받았다. 만기를 2주가량 앞둔 16일 주식을 매각해 상환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1999년 한글과컴퓨터를 매각한 뒤 15년 만인 2014년 포티스 경영권을 확보하며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2대 주주로 물러났지만 경영권은 유지한다. 포티스 관계자는 “경영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