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대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상승했다. 석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연고점을 높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긍정적인 FOMC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름세로 출발해 한때 2000.30(1.29%)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4일 2009.34 이후 처음이다.

3월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3번 축소를 전망했었다.

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외국인은 엿새째 순매수로 4212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98억원과 1729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344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섬유의복 전기가스 음식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을 빼고 대부분 올랐다.

증시의 추가 상승 전망에 증권주가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4~10% 강세였다. 정유주도 국제유가 급등에 올랐다.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이 3~5%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업황 회복 전망으로 5% 급등했다.

강달러와 저유가가 완화된 것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분기 중 21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미 중앙은행은 적정 유가를 배럴당 45~50달러 내외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유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20% 가량된다고 하면 신흥국 통화 및 경기민감주 비중확대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 급등한 38.4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이상 급등한 코데즈컴바인이 하한가로 내려앉으면서 코스닥지수는 하락했다. 1.95포인트(0.28%) 내린 691.49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2억원과 27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2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이그잭스가 SC유나이티드가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해 1170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0원 내린 1173.3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