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개월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예상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지수를 올려놨다.

17일 오후 1시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9포인트(1.19%) 오른 1998.39를 기록하고 있다. FOMC 결과에 상승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한때 2000.30(1.29%)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4일 2009.34 이후 처음이다.

3월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보다 긍정적이었던 것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3번 축소를 전망했었다.

외국인이 현선물에서 모두 '사자'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엿새째 순매수로 2701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8억원과 145억원의 매도 우위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4813계약을 순매수해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를 1.45로 개선시켰다. 이론 베이시스는 0.93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수 우위로 328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강달러와 저유가가 완화된 것은 신흥국 자금 유입에 좋은 신호란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분기 중 21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미 중앙은행은 적정 유가를 배럴당 45~50달러 내외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는데, 유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20% 가량된다고 하면 신흥국 통화 및 경기민감주 비중확대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 급등한 38.46달러를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