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발 훈풍에 힘입어 근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5포인트(1.23%) 오른 1,999.25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9.79포인트(0.50%) 오른 1,984.69로 출발한 뒤 점차 상승 폭을 키우면서 9시8분께 올해 처음으로 1,990선을 넘어섰다.

이후 1,995선 근방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지다가 12시43분께 2,000.05를 터치했다.

지수가 장중 기준으로 2,000선을 넘은 것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58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519억원과 1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한때 1,83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 반등이라는 호재를 안고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는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이달 11일 올해 처음으로 1,970선을 넘어섰고, 글로벌 정책 이벤트의 정점인 3월 FOMC 결과가 이날 새벽 발표되자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이틀간 개최한 올해 두 번째 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2차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말 권고된 금리 인상 횟수의 절반 수준이다.

옐런 의장은 또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에 대해 "점진적이 될 것"이라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를 강화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리스크 지표 둔화에 영향을 미치며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을 이끌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올 6월 FOMC까지는 유동성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