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이 원금 비보장형보다 실현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7일 발간한 '2016년 자본시장리뷰'에서 "2003년 이후 발행된 모든 ELS 중 2015년 말까지 상환된 ELS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ELS가 은행예금이나 주식보다 우수한 투자성과를 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실현 수익률은 투자 기간을 구분하지 않고 투자자가 실제로 얻은 수익률을 뜻한다.

예를 들면 액면가 1만원의 ELS가 6개월 뒤 자동 조기상환돼 1만400원을 지급했다면 실현 수익률은 4%이고 이 경우 연환산 수익률은 8%로 계산된다.

이효섭 연구원은 "원금 보장형 ELS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3.81%로 원금 비보장형보다 0.88%포인트 높았다"며 "원금 비보장형의 수익률 부진은 손실을 낸 종목형 위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목형 ELS는 정유·화학·철강 등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해 손실을 냈다"고 덧붙였다.

분석 결과 지수형 ELS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4.27%로 종목형보다 3.83%포인트 높았다.

또 사모형의 실현 수익률(3.24%)이 공모형보다 0.31%포인트 높았다.

아울러 청약 단계에서 모집 금액이 클수록, 증권사의 발행 규모가 클수록 ELS 실현 수익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발행 시점에 기초지수의 변동성 수준이 높을수록 상환 시점에서 실현 수익률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며 "ELS의 위험에 비례해 기대 수익률이 상승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ELS의 손실 확률은 낮지만 일단 손실이 나면 손실 규모는 큰 것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 ELS 중 7.65%가 손실 상환됐으며 손실 상환 ELS의 실현 수익률은 평균 -37.28%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