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하락 여파로 한동안 외면받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다시 늘고 있다.

1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ELS 발행액은 2조8천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의 2조9천112억원보다 소폭 작은 규모이지만 설 연휴로 2월 영업일이 18일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볼 때는 증가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3월 들어 ELS 발행액은 15일 현재까지 2조1천29억원에 달해 회복세가 한층 더 뚜렷해졌다.

작년 6월 9조원까지 불어난 ELS 월간 발행액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에 따른 녹인(원금 손실) 우려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한동안 감소세를 보여왔다.

조기상환 종목 수도 지난 1월 130개로 바닥을 형성하고서 증시 회복에 힘입어 2월 197개로 늘었고 이달 들어 15일 현재까지는 424개로 급증했다.

작년 최고점의 60% 수준인 홍콩 H지수가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조기상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원금 비보장 공모 ELS의 전체 상환 종목(조기상환과 만기상환 포함)의 연 상환수익률도 1월 -4.07%에서 2월 -0.33%, 3월 5.00% 등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문수현 WM사업부 연구원은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으로 ELS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절세 효과를 높이고 싶은 ELS 투자자는 투자성향에 맞춰 ISA 활용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녹인 우려 등에 대응해 최근 원금손실 조건을 강화한 '초저녹인형 ELS'나 원금손실 조건을 아예 없앤 '노녹인형 ELS', 최초 조기상환 구간(베리어)을 낮춘 '얼리버드형 ELS', 조기상환 주기를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한 '숏텀형 ELS' 등 안정성을 보강한 ELS를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