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철강과 화장품 업종의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의 해외 자산운용사 아시아 투자 담담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를 통해 해외 운용사들의 한국 증시와 업종 전략에 대한 시각을 확인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은 환차익을 노린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저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불확실성이 존재해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시각 변화도 있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 수익률이 양호했고, 하락시에도 하방경직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한국을 일정 부분 담아가겠다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 실적발표 이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철강금속과 화장품 업종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며 "철강 상승에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가 대다수"라고 했다.

외국인은 1분기 실적과 중국 은행의 대출 태도를 보면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은 추가 하락한다면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 기업 대비 경쟁력이 담보된 몇 안되는 한국 업종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한국 기준금리가 1.0%가 된다면, 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