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러·브펀드
원자재 가격 약세로 오랜 기간 고전하던 러시아펀드와 브라질펀드가 한 달 새 20% 안팎의 수익을 거두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와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동반 급등해 수익률 반등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브라질펀드와 9개 러시아펀드가 최근 한 달간(2월16일~3월15일) 올린 수익률은 25.05%와 17.63%로 나타났다. 대표 펀드 격인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A’(29.71%)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1A’(19.39%) 등은 한 달 새 20~30% 수익을 회복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신흥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이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7.55%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도 16.60% 상승했다. 헤알·달러와 루블·달러 환율도 5.9%, 9.8%씩 하락해 힘을 보탰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주식시장 상승폭이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자금은 브라질펀드보다 러시아펀드로 몰리는 분위기다. 브라질 증시 상승세가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아닌 과도한 급락에 따른 단기반등의 성격이 강한 반면 러시아 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수혜가 지속적으로 예상된다는 진단에서다. 김혜미 KB자산운용 글로벌전략운용본부 매니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정부의 경제개혁이 재개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