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연중 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투신의 매물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3포인트(0.25%) 오른 1974.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FOMC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심리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도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한때 1982.08(0.61%)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를 필두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외국인의 '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수로 984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기관은 투신 1045억원 등 869억원, 개인은 45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최근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투신의 매수 기반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순유출된 자금은 1조2313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132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건설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이 올랐고, 현대차
삼성물산 SK하이닉스 등은 약세였다.

2월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늘었다는 소식에 제약주들이 상승했다. 유한양행 영진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3% 올랐다. 상장폐지 사유 해소로 거래를 재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4% 강세였다.

반면 건설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현재 진행 또는 예정 중인 프로젝트 관련 공사비 중 5%
삭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5~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에 2%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7일째 상승했다. 0.10포인트(0.01%) 오른 693.4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7억원과 20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1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코데즈컴바인은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 정밀조사 소식에 급등락을 반복, 6%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0원 오른 1193.3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