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4일 오전 5시30분

[마켓인사이트] 해운사 폴라리스쉬핑 상장 연기 검토
중견 해운회사 폴라리스쉬핑이 올해로 예정했던 상장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실적은 나아지고 있지만 해운 업황이 나빠 올해 상장해도 투자자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투자자들과 기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을 논의하고 있다. RCPS는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현금으로 상환받거나 상장 이후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 10월 RCPS 33만434주를 주당 11만5000원에 발행했다.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복리 13%다. 당시 4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만기가 5년에서 4년으로 줄어든다는 조건을 달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이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시점을 조율해왔다. RCPS 조건대로 라면 폴라리스쉬핑이 올해 10월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회사에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회사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해운업계가 침체된 데다 증시 시황도 좋지 않아 상장 시기를 재조정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해운업계에서 ‘알짜회사’로 통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와 포스코 등 우량 화주들과 해운 호황기에 9~20년짜리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7719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 늘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