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포스코·카카오·한국전자금융…경기민감 대형주·핀테크 유망주 '주목'
코스피지수가 최근 1970선을 회복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랠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로 정유·화학과 반도체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경기민감 대형주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유가 반등으로 기대감 상승

두산중공업·포스코·카카오·한국전자금융…경기민감 대형주·핀테크 유망주 '주목'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정유·화학과 철강, 반도체 등의 업종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포스코를 2000억원가량 샀고 LG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을 1000억원어치 이상 담았다.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배럴당 25달러대에서 37달러대까지 급상승한 것이 투자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선업종의 주가가 17.9% 올랐고 철강(12.6%) 자동차(8.1%) 반도체(4%) 등의 상승폭도 컸다. 올 1월 들어 철강·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치까지 내려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반경수 파트너는 “정유·화학 등 경기 민감 대형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향후 대형주 랠리를 이어갈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과 GS건설을 비롯해 3년 만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두산중공업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았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재 판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포스코의 현 주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1월21일 15만6000원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반등하며 저점 대비 40%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1배 수준으로 매우 낮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핀테크 등 IT 업종도 주목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올 들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핀테크(금융+기술) 반도체 등 IT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바일 결제와 지문인식 등 핀테크 업종의 성장성이 높고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판매량 개선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박영호 파트너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관련주인 한국전자금융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인터넷은행에 뛰어든 카카오도 핀테크 유망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를 추천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G5가 연간 12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가전부문에서도 판매량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68.2% 급증한 2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3D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분석 업체 S&P캐피털 IQ에 따르면 휴대폰 케이스를 주력으로 만드는 슈피겐코리아의 올해 매출은 작년(1730억5000만원)보다 31.98% 증가한 22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스마트폰의 출시로 인해 케이스 등 관련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한미약품 오리온 롯데쇼핑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판매 비중이 올라가고 있고 친환경차 부품 라인업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수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