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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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4일~18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례 회의를 열고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상당 부분 선반영 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오히려 국내 증시에 조정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 진단이다.

◆ 일본, 추가 부양책 나오나…환율 변수

지난 주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81% 상승한 1971.41로 마감했다. 주 초반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1960선을 회복했지만 중반 들어 관망세가 유입됐다.

후반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소식에 힘입어 다시 상승 탄력을 키웠다.

이번 주에는 증시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몰려있다. 오는 14일~15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에서는 기존의 완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달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만큼 추가 인하보다는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지난 1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 역시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OJ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와 자산 매입 확대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엔화는 지난 1월 29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으로 부각하면서 달러당 113엔 수준으로 절상(환율 하락)됐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예치 금리 추가 인하나 자산 매입 확대 등 지난 회의보다 공격적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금리 동결 가능성…옐런 발언 주목

미국 중앙은행(Fed)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Fed가 내놓을 새 경제 전망과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며 "초점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과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며 "점도표 역시 이를 반영해 평균값 등 수치가 더욱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에서 이미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만큼 '동결' 만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장기화 등 Fed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화 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소비자물가 역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오는 통화정책 결과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지 확인하면서 시장 전체보다는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짜 나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환율 수혜주와 국제유가 상승 기조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하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안정적 흐름은 국내 증시에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며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민감한 산업재와 소재 업종의 상대적 우위 국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